영어비법

내가 읽는 게 읽는 게 아니라고?

은혜는 유난히 책 읽기를 좋아한다. 마침 열일곱 번째 생일을 맞아 은혜는 ‘Alice in Wonderland’라는 영어 책을 선물 받았다. 어릴 적, 우리말로 읽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만큼이나 영어 책도 기대가 컸다.

교과서 이외의 영어 책은 처음이기 때문에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책을 펼쳤다. 한두 장 넘겨보니 다행이 단어가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분명히 다 아는 단어인데도 정작 읽으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이야기가 이해되지 않으니 자꾸만 앞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읽게 된다.

독서를 좋아하는 은혜는 책 읽는 속도가 빠른 편인데도 이 책은 서너 줄을 읽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결국, 은혜는 영어 책 읽기를 멈췄다. 아무래도 영어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어렸을 때 우리말로 읽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Alice in Wonderland’를 재미있게 읽으려면 은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단어는 다 아는데, 이게 무슨 말이지?

읽기란 인쇄된 문자나 글로부터 글쓴이의 생각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글쓴이의 생각이 담겨 있는 글이라면 한 권의 책을 읽는 것도, 한 문단, 한 문장을 읽는 것도, 심지어 한 글자까지도 모두 ‘읽기’에 속한다. 글의 양이 많든 적든, 글쓴이의 생각을 읽고 이해하는 모든 활동이 ‘읽기’이다. 초등학교 국어 수업에는 열 줄 남짓의 동시를 읽기도 하고, 여러 장에 걸친 수필이나 소설을 읽기도 한다. 따로 ‘읽기’시간을 두어 글을 제대로 읽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사실 우리말로 쓴 글은 읽고 바로 뜻을 이해할 수 있다. 웬만한 전문서적이 아니고서야 읽고 의미를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영어는 다르다. 아주 짧은 영어 문장이라도 읽는 방법을 모르면 그저 단어의 나열일 뿐이다. 분명히 모르는 단어가 없는데도 종종 글을 읽고 나면 ‘이게 무슨 말이지?’하고 갸우뚱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영어를 읽는 것은 우리말로 쓴 글을 읽는 것과는 엄연히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을 영어와 우리말로 읽고 비교해보면 의리를 이해하는 정도의 차이가 명확히 보인다. 예를 들어 보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Alice in Wonderland’를 우리말로 그대로 옮긴 책이다. 몇 년 전 은혜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었을 때는 어린 나이지만 충분히 이야기를 이해하고 재미를 느꼈다. 그런데 ‘Alice in Wonderland’는 그렇지 않았다. 똑 같은 이야기인데다 오히려 나이를 더 먹었는데도 어려웠다. 단순히 ‘영어 책이라서 어렵다’라고 하기에는 이미 책에 나오는 수준의 단어와 문법을 은혜는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런데도 어려운 이유는 단어나 문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영어를 읽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다음은 셰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작가 루이스 케롤의 ‘Alice in Wonderland’의 글에서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혹시 중학생 자녀가 있다면, 윗글을 한 번 해석기켜 보자. 단, 눈으로 한 번에 읽은 다음 다시 앞으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사실, 이 글에 나오는 단어들은 괄호 안에 뜻이 제시된 단어를 제외하고는 전부 초등 기초 어휘 1,000개에 포함된 단어들이다.

문법 역시 중학 기초 문법 20가지 유형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 아이의 읽기 실력은 어떠한가? 만약 윗글을 읽고 ‘앨리스가 숲 속 나무들의 꼭대기에서 헤매다 큰 비둘기로부터 공격 당하는’ 장면을 떠올렸다면, ‘Alice in Wonderland’ 읽기를 본격적으로 도전해도 좋다. 오늘 저녁에 영어 책과 함께 통닭이라도 한 마리 사주고, 아빠 앞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도 해주자. 그런데 혹시라도 아이가 버벅거리며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은혜와 함께 ‘영어 읽기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본격적인 ‘영어 읽기 연습’, 즉 낱개 문장을 읽고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직독직해의 방법은 다음부터 알려주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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