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비법

영어문장, 거꾸로 읽으면 성적도 거꾸로~

영어 문장의 구조(성분)를 알고 문장 속에서 품사가 하는 역할을 알았다면, 이제 문장의 뜻을 해석해 볼 차례이다. 아래 영어 문장을 해석해 보자.

혹시 1번 문장은 ‘그 작은 물고기가 살아 있습니다’, 2번은 ‘그 선생님은 우리를 초조하게 만듭니다’라고 해석하지 않았는가? 맞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한국 사람들 중 대다수가 영어 문장을 맨 뒤에서부터 해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우리말과 영어의 어순이 다르기 때문이다. 뒤에서부터 해석해야 우리말로 바꿨을 때 자연스럽고 편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다음 쪽의 도표를 보면 명확히 비교할 수 있다.

아래 또 다른 영어 문장을 보자.

이 문장을 우리말로 해석하면 ‘①그는 ⑦밖에 ⑥나가기 ⑤전에 ③그의 ④신발을 ②닦았습니다’라고 해석한다. 한두 개만 빼고는 그냥 거꾸로만 읽어도 저절로 해석이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위대하고 대단한 발견인가! 그러나 무조건 뒤에서부터 해석하면 된다는 생각은 큰 오해이다. 어쩌면 아이들의 영어 실력을 저하하는 데 이 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어떤 언어든 글은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는 것이 자연스럽다. 원어민들도 영어를 읽을 때 모두 뒤에서부터 읽겠는가? 그렇지 않다.

그들도 당연히 단어가 나열된 순서대로 글을 읽고 하나하나 이해한다. 원어민들은 머릿속에서 생각할 때도 주어 다음에 동사를 떠올리기 때문에, 말을 하거나 쓸 때도 주어 다음에 동사가 온다.

그런데 우리는 머릿속에서도 우리말로 생각하기 때문에, 영어를 읽고 우리말에 맞춰 뜻을 생각하는 것이다. 즉, 영어를 영어식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한국식으로 읽는다. 그런데 이렇게 뒤에서부터 해석하는 방법은 문장이 길어지고 복잡해지면 어디를 어떻게 끊어 읽어야 할지 몰라 해석하

기가 어려워진다.

이 방법이 얼마나 모순적이고 비효율적인지 아래 문장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방금 읽은 글은 겨우 한 문장이다. 믿어지는가? 다시 보자. 이 하나의 문장에는 몇몇 단어를 제외하고는 그리 어려운 단어가 없다. 몇몇 단어는 우리말로 뜻을 적어놓았다. 그런데 문장을 읽고 한 번에 해석이 되는가?

10년 가까이 공교육과 사교육에서 영어를 공부했다면 당연히 해석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 글은 영어 교육과 관련된 대학 전공서적에서 가져왔다.

이 책을 주로 읽는 영어학과 학생들은 어떨까? 기대와는 달리 영어 전공자들이라 해도 실력에는 큰 차이가 없다.

문장의 앞뒤를 오가며 해석될 때까지 읽고 또 읽거나, 그것이 어렵다면 번역본을 사서 읽는 경우가 빈번하다. 중, 고등학생 때는 참고서와 자습서에 의존하다가 대학교에 와서는 번역서에 매달리는 것이다.

그럼 영어를 잘 읽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 문장 성분을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자리에 따른 성분(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 수식어)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거꾸로 해석하는 습관이 몸에 밴 사람일수록 습관을 고치는 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영어 문장을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으려하면 자꾸만 우리말식으로 읽으려는 본능이 앞선다. 영어를 영어식대로 읽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단, 성분을 정확히 꿰뚫어보는 개념이 잡혀 있다면 ‘사잇말’을 써서 노력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사잇말은 영어 문장을 의미 단위(chunk)로 자른 덩어리 사이에서 해석을 돕는 말이다. 특별한 학문적 용어라기보다는 편의상 ‘사잇말’이라는 명칭으로 부르도록 하겠다(어차피 문법에서 중요한 것은 용어가 아니다).

이 같은 사잇말은 문장을 영어 순서대로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보조 장치 역할을 한다. 또한 영어 단어나 문장 성분들이 각각의 자리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알려주는 일종의 확인 장치이기도 하다. 머릿속에서 사잇말을 떠올리는 동시에 문장 성분이 파악되기 때문이다.

사잇말을 사용하기 전에, 영어 문장의 성분을 먼저 표시해보면 의미를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아래 예시를 통해 사잇말을 넣었을 때와 넣지 않았을 때를 비교해 보고, 사잇말이 의미를 이해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를 직접 느껴보자.

영어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 사잇말은 우리말 조사를 떠올리는 힌트가 된다. 따라서 사잇말을 활용하면 영어 문장이 우리말로 어떻게 해석되는지를 바로 생각해 낼 수 있다. 영작을 할 때 우리말에서 조사를 찾아 영어로 옮기는 연습을 했다면, 영어를 읽을 때는 그 원리를 반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영어 단어들의 자리를 보고 우리말 조사를 떠올리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주어 자리에는 일반적으로 사람이나 사물이 온다. 그래서 주어의 사잇말은 [누가]와 [무엇이]다. 주어 자리에 오는 영어 단어의 해석은 예외 없이 ‘~은, ~는, ~이, ~가’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My brother는 우리말로 ‘나의 형’이다. 문장 안에서는 ‘나의 형을’, ‘나의 형에게’, ‘나의 형이’, ‘나의 형과 함께’, ‘나의 형보다’ 등 다양한 형태와 의미로 쓰일 수 있다.

그런데 이 단어가 주어 자리에 온다면 사잇말은 [누가]에 해당한다. [누가]에 해당하는 나의 형은 어떻게 해석될까? 고민할 것도 없이 ‘나의 형이’, 혹은 ‘나의 형은’이라고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이다. 주어뿐 아니라 동사, 목적어, 보어, 수식어도 같은 원리로 해석할 수 있다. 각각의 자리에 쓰이는 사잇말은 아래와 같다.

이같이 사잇말은 단어를 해석할 때 우리말로 어떤 조사를 달고 오는지를 쉽게 떠올리게 한다. the book이라는 하나의 단어가 주어 자리에 올 때는 ‘[무엇이] 그 책이’, 목적어 자리에 올 때는 ‘[무엇을] 그 책을’이라고 해석된다. 우리가 열을 올리며 외웠던 주어, 목적격보어, 직접목적어, 심지어 관계대명사절까지도 사잇말 사용이 익숙해지면 아주 간단하게 해석할 수 있다.

영어를 읽을 때 중요한 것은 문법 규칙에 따른 ‘용어’가 아니다. ‘주어는 동작이나 행위의 주체가 되는 사람이나 사물’이라고 외울 일도 아니다. 핵심은, 주어가 문장 안에서 [누가, 무엇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고 활용하는’ 것이다.

영어 문장에서 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 수식어, 이 다섯 가지 자리만 파악되면 사잇말을 떠올려가며 바로 우리말로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 어쩌면 단순하고 너무 당연한 원리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렇게 간단한 사잇말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다 안다고 생각하니까 알면서도 안 써보기 때문이다.

자칫 쉬운 것 같아 보이는 사잇말도 계속 연습해보지 않으면 몸에 배지 않는다. 사잇말 사용이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연습과 꾸준한 반복이 필요하다. 영어 문장을 읽을 때마다 사잇말을 떠올리다보면, 어느새 눈으로 읽은 영어 문장을 머릿속에서 곧바로 해석하는 직독직해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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